슈퍼 울트라 꼴통 히어로 - 버스탄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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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스러운 버스 사랑 덕분에 어제 버스 안에서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어제 5시에 신림동에서 대방동으로 넘어가는 6514번 버스를 탔다. 신림 4거리에서 신호대기 하고 있던 중에 내리는 문에 서 있던 핑크 나시의 반바지 차림의 젋은 남자 (이하 핑크 나시) 가 운전석에 가서 기사아저씨한테 뭐라고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버스가 서 있었던 곳은 신림역 입구 바로 앞이었다. 여기서 내려달라고 이야기 한 모양인데 기사님이 거절을 한 모양이었다. 핑크 나시는 몇 번 정도 이야기 하다가 다짜고짜 기사 아저씨한테 화를 내기 시작했다. 거기에 기사 아저씨도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 머리냐고 하면서 화를 내셨는데 신호가 바뀌니까 대방동 방향으로 일단 차를 끌고 가셨는데 차를 운전하시면서 기사 아저씨는 어딘가에 전화를 하고 계셨다. 그 와중에 핑크 나시는 얼른 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기사 아저씨한테 우산을 휘둘렀다. 위험한 상황인 거 같아서 나도 112에 전화를 했다. 화가 더 나신 기사 아저씨 차를 가야 쇼핑 앞에 대시고 시동을 끄셨다. 그리고 버스 안에 있었던 승객들에게 핑크 나시가 한 짓거리를 그대로 경찰관에게 이야기 해달라고 기사 아저씨께서 부탁하시기에 나도 일단 제 연락처를 알려드렸다. 그랬더니 핑크 나시는 기사 아저씨가 자신을 납치를 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는데, 나도 한 마디 거들었다.

원래 그 자리에서 내리면 기사님 과태료 문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핑크 나시님께서 나에게 와서 아니까 내려달라고 한 거 아니냐고 뭐라고 씨부렁거리고 있었는데 기사 아저씨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버르장 머리 없다고 타이르시니까 핑크 나시님은 자기 나이 31살이라고 하면서 계속 반말로 기사 아저씨한테 뭐라고 하기에 나도 비아냥 거렸다.

나보다도 어리다고 했더니만 핑크나시는 나한테 눈을 부릅뜨고 자기한테 시비를 거는 거냐고 덤비기에 너 때문에 약속 시간 늦어서 짜증나서 그런다고 소리를 냅다 질러버렸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경찰관이 전화가 왔는데 지금 있는 위치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고 운전석 앞자리에 앉아 버렸다. 한 5분 여 정도 되었나……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버스 뒷 편에서 들려왔고 차 창 밖으로 손을 들어서 여기라고 신호를 보냈다. 경찰관 아저씨 두 분이 차에 올라와서 기사님과 승객들에게 대강 어떤 상황인지 들어보시더니 핑크 나시한테 경찰차 타고 같이 가자고 하는 걸로 이 날의 대 소동은 마무리 되었다. 서울 공고 앞에서 내릴 때 기사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하셔서 난 괜찮다고 했다.

생각해보니까 그 개념 없는 인간이랑 싸운 승객은 나 혼자였다는 사실을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정말 이 글을 빌어서 부탁 드리는 건데 버스 정류장 아닌 곳에서 내려달라고 하지 말자. 정류장 이외의 장소에서 내리면 기사님한테 과태료 나오는 데 과태료 대신 내줄 용기 있으면 기사님에게 부탁드리던가……

2008/06/04 10:48 2008/06/04 10:48
늑대님의 위험한 발상 2008/06/04 10:48 by 까칠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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